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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착각

존자2281 2024. 10. 1. 23:21

뭔가 대단한 건 가졌다고 생각했고, 대단한 것이 된 것인 줄 알았지만 이미 지나고 나니 그것은 모두 환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지금에 와서야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좁은 시야 속에서 한쪽면만 바라보았고, 생각해 왔다. 지금은 그냥 이렇게 한걸음 뒤에서 그것이 아니었구나 하며 생각하지만, 이것 또한 자만이라는 것임을 알고 있다. 언젠가 또다시 어떠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결국 나는 또 헤어 나오지 못하고 그곳에 빠져버릴 것이다. 그러니 어제보단 그래도 성장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며 자만하지 않겠다. 언제든 나는 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릴 것이고 그 속에서 또 고군분투할 것이다. 하지만 예전처럼 그저 날아가지 않으려 붙들어 매고 꽉 잡고 버티진 않을 것이다. 그냥 맡기겠다. 파도가 오든 폭풍이 오든 그냥 그 안에서 이리저리 둥둥 떠다니는 한 풀기 해파리와 같이 그저 떠다니겠다.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경험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이리저리 떠다니겠다. 그렇게 그냥 목적 없이 원하는 것 없이 흥미가 가는 것에 마치 저 넓고 잔잔하고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가 나의 마당인 것처럼 여유롭게 살아가겠다. 몇 번을 사는지 모르는 삶이지만, 어떤 삶을 살아가든 그 삶 속에서의 생각과 행동은 모두 내가 결정하고 내가 선택하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