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네 면접 통과되셨습니다. 언제부터 출근 가능하세요?” 듣자마자 너무나 기뻐서 어퍼컷을 수도 없이 해댔다. (물론 상상으로..) 겉으로는 너무 기쁜 티 내지 않으려 노력하고 지금 하는 일이 있으니 다음주부터 출근 가능하다 말씀 드렸다. 면접이 끝나고 집으로 향하는 길, 발걸음도 가볍고 공기도 맑고 세상도 밝아 보였다. 사람들 표정은 왜이리 행복해 보이는지..ㅋㅋㅋ

 


시드니에서 꼭 가야할 해변 본다이 비치

Bondi Beach




집으로 오는 길 타운홀 역 앞에서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원하는 사람 아무나 단체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돈이 없으니 그냥 스쳐 지나가려 했는데.. 감사하게도 무료로 진행되고 있었다. ㅜㅜ 마침 면접을 위해 양복도 입고 있었는데 이때다 싶었고 세상 밝은 표정으로 사진 한 장 찍고 집으로 향했다.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과 단체사진 ㅋㅋㅋ


좋은 정보 알려준 쉐어하우스 친구와 함께 맥주와 도시락을 까먹으며 달링하버 아래 식당에서(매일 나의 눈과 코를 자극하여 배고프게 했던) 고급 스테이크와 맥주한잔 하기로 약속했다. (물론 내가 쏘는걸로!)

 


다음날 청소 사장님에게 앞으로 1주일만 일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 1주일 전에 알려드려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진 않았지만.. 왠지 나무라실 것 같았던 사장님은 오히려 축하해주셨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지막 청소가 끝나고, 같이 일했던 매니저 형과 연변에서 오셔서 함께 고생했던 아주머니는 그 동안 수고했고 가서도 건강히 잘 살아야 한다며 작별을 고했다. 왠지 모를 섭섭함과 슬픔, 그 동안 함께 고생했던 순간들이 떠올라서인지 쉽게 이별의 악수를 쉽게 놓지 못했다. 비록 오랫동안 함께 일했던 건 아니지만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만난 첫 동료였고 타지에서 힘들게 일하는 같은 동포와의 헤어짐이 너무나 아쉽게만 느껴졌다.

 

 


(대형 전광판에 고양이 영상 틀어놓고 하루종일 보고있는 고양이 집사들..)

고양이 집사들을 위한 축제

의 현장에서 

마지막 청소




집으로 돌아와서도 슬픔에 겨워 첫 출근을 우울하게 준비할 줄 알았으나, 거짓말 같이 내일의 기대감에 신나게 출근준비를 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걱정 반 기대 반, 얼렁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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