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온지도 이제 한달이 거의 다 되가는 것 같다. 짧은 한달 이였지만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꿈꾸게 되었던 계기가 있었을까?


몇일동안 단체사진 무료로 계속 찍어주고 있길래 한번 더 찍었어요 ㅋㅋㅋ


생각해보면.. 여러 요인들이 있었지만 가장 먼저 머리를 스치듯 생각나는 장면은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에서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중 한명이 비행기를 타고 호주로 떠나는 장면이 생각났다다른 장면과 스토리는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는데.. 아무튼 호주워홀은 20대에 꼭 해보고 싶었던 꿈 중에 하나였다.



매일같이 지나가 달링하버

 매주 토요일, 화려한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어요!



떠나기 전부터 다들 호주에 가면 죽도록 일만하고 영어도 못 배우고 사기만 당할 거라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또한 인종차별도 너무 심해서 맞아 죽을 수도 있다고가지 말고 한국에서 취직준비하고 남들보다 빠르게 경력 쌓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맞다.. 틀린 말은 하나도 없고 벌써 체감하고 있다. 호주 매장을 가면 대놓고 차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무시하는 듯한 표정과 말투, 조금 늦은 시간에 길거리에 나서면 지나가는 술 취한 젊은 호주인들은 뭐라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로 나를 가리키며 자기들끼리 깔깔 웃기도 해댔다.



지나가다 찍은 이름모를 이쁜?집




한달 동안 제대로 된 영어는 몇 마디 써보지도 못했던 것 같다. 단지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몇 문장만 반복할 뿐.. 또한 레스토랑이나 카페, 패스트푸드점 이런 곳에서 호주인들과 함께 일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런 곳에서 일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현지인과 비슷한 수준의 영어실력은 기본이고, 그마저도 뽑는 곳이 많지 않기에 시드니에서 일자리를 잡기란 쉽지 않았다가끔 친구들의 카톡 프로필 사진을 훑어볼 때면 다들 이미 졸업을 앞두었기에 너무 부럽기도 했고 내가 너무 뒤쳐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되기도 했다. 또한 다들 너무나 즐겁게 살아가는듯한 모습을 보며 내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 보이기도 하고.. 이런 내 자신이 너무 외로워 보여 카톡을 삭제하기도 했다.

사실 이런 것들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부딪쳐 보니 더 힘들고 외롭기만 했다.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머릿속에 스치기만 해도 울컥하기도 하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가는길 

먹잇감 노리는 갈매기



아직 1년의 워킹홀리데이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달 이란 기간 동안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매 순간들을 잘 이겨냈다고 생각하니, 내 자신이 뿌듯하고 대견하기도 했다지금 당장 조금 힘들지라도 이 순간들을 이겨내고 버티다 보면 내가 꿈꾸던 즐거운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하기에 호주로 떠나온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조금 시간이 흘러 되돌아 봤을 때 정말 후회 없이 그날을 추억하고 그러워할 것 이라 확신한다.



야경은 더 멋있는 하버브릿지



조금 아쉬운 것은 어쩌면 이 순간들도 누군가에겐 꿈꾸는 삶 일수도 있는데 조금 힘들다고 우울하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매 순간 한쪽 면만 바라보지 않고 다른 쪽도 바라보는 지혜가 쌓이길 바랄 뿐이다



달링하버 불꽃놀이

세금터지는소리..ㅋㅋㅋ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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