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했던 일주일의 휴가가 끝났다. 전에는 일하느라 바쁜 나머지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그저 서울과 같았던 이곳이었는데, 마음 편하게 여유를 갖고 구경하니 정말 멋있는 건축물들도 많았고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멋진 곳을 그저 지나쳐만 갔다는 것에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느낄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
록햄튼으로 떠나기 전날 회사를 들러 비행기표를 받았다. 이젠 정말 떠나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기도 했다. 다들 떠나는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뭔가... 고생하러 가는 가족을 보내는 느낌이라 조금 의아하긴 했는데… 아무튼 떠나는 아쉬움보단 새로운 곳으로의 설렘이 가득해서 그런지 크게 슬프거나 하진 않았다. 그 동안 바쁜 시간 쪼개어 정말 친절하게 때론 무섭게 가르쳐 주셨던 매니저님들과 테크니션님께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었다. 가서도 자주 연락 드리겠다고… 왠지 이번엔 다신 못 볼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 다시 꼭 돌아올것이라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했는데... 과연..?
요긴 어디죠..?
회사에 인사를 드리고 쉐어하우스로 향했다. 마지막 밤이었기에 무엇인가 선물을 하고 싶었다. 우선 친하게 지냈던 동갑내기 친구와 마스터 누나한테 맥주 한 박스와 선물을 남겼다. 떠나기 몇일전 이미 작별인사와 이별파티를 마친 상태여서 마지막 날 따로 작별인사는 하지 않았다. 또한 친구와 누나는 일하러 나가있었기에 인사를 할 수도 없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다시 만날 것이라 확신했기에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었다. 이렇게 빨리 짐을 쌀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뉴사우스 웨일스 시드니 에서
퀸즐랜드 락햄튼으로!
케리어를 끌고 가방을 매고 시드니 공항으로 향했다. 약 한 시간쯤 지났을까 오랜만에 다시 보는 시드니 공항은 한달 전과 똑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떠나는 마음이라 그런지 조금 아쉬운 마음이 더욱 컸다. 비행기를 타고 창 밖으로 점점 빠르게 멀어지는 시드니를 바라보며 언제나 그렇듯 아쉬움반 기대감반의 감정으로…
잠들어버렸다….
한적한 공항 정문
세시간 반쯤 지났을까?
어느새 도착해버렸다… 지도상으론 너무나 먼 거리였는데… 비행기를 타서 그런지 아니면 너무 깊게 자서 그런지 정말 빠르게 도착해버렸다. 록햄튼으로 가는 비행기는 타는 사람이 별로 없어 작은 비행기로 이동하기 때문에 기류의 영향을 많이 받아 많이 흔들릴거라 했는데… 푹 자서 그런지 흔들림도 못 느꼈다.
아무튼 도착했다!
떠나기 전, 자연과 어우러져 하와이와 같이(가보진 않았지만...) 시원하고 아름답고 멋진 자연이 펼쳐진 록햄튼이 나를 반길 줄만 알았는데…
도착하자마자 엄청난 더위가 나를 급습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숨쉬기도 힘들 그런 날씨였다. 옷은 왜 이렇게 두껍게 입고 왔는지 입던 옷을 다 케리어에 구겨 넣었고 그제서야 숨통이 트였다.
너무나 더웠던 이곳...
정말 작은 공항이었다. 이렇게 작은 공항은 처음이었고 사람들이 너무 없었다. 비행기가 도착할 때 그 순간에만 사람들이 조금 이동했지 그 전,후로는 텅 빈 한국의 시골에 있는 고속터미널과 비슷했다.
분명 도착하자마자 매니저님 친구분이 차를 끌고 픽업하러 온다고 했는데 아무도 없기에 호주 미아가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빨리 숙소로 가고 싶은 마음에 매니저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선 받지 않았다.
마음속은 긴장과 걱정으로 요동치고 있었고 더워서인지 긴장해서인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왜 안받지?’ 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의자에 앉아있는데 몇분 지나지 않아 전화가 걸려왔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너무 기쁘게 인사해버렸다...
매니저님은 잠시 일정이 틀어져 바로 픽업이 안 된다고 했다. 그나마 조금 안심이 되었고 30분정도 기다리면 다른 친구가 픽업하러 올 것이라 말해줬다.
공항 앞에서 찰칵
친구라면...외국인? 아니면.. 한국인? 남자? 여자?
시간이 남아서 그런지 쓸데없는 궁금증과 함께 작은 공항을 둘러보며 기다렸다.
40분쯤 지났을까... 전화가 걸려왔고 저 멀리 누군가 차를 끌고 나를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드디어 왔는데...왠..아저씨..?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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